인텔 주가 17% 하락, 서버 CPU 공급 부족에 1분기 전망 부진

인텔이 2026년 1월 22일(현지시간)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 주가가 하루 만에 약 17% 하락했습니다. 4분기 실적은 회사 가이던스를 웃돌았지만, 생산 능력 부족으로 2026년 1분기 매출 전망을 시장 기대보다 낮게 제시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GPU뿐 아니라 서버 CPU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인텔이 공개한 2025년 4분기 매출은 137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줄었습니다. 2025년 연간 매출은 529억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사업부별로는 PC용 칩을 담당하는 CCG가 82억 달러로 7% 감소했고, 서버 칩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AI(DCAI) 부문은 47억 달러로 9% 늘었습니다. 조정(non-GAAP) 주당순이익은 0.15달러였습니다.

문제는 다음 분기 전망이었습니다. 인텔은 2026년 1분기 매출을 117억~127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을 0달러(손익분기)로 제시했습니다. 중간값 122억 달러는 월가 컨센서스보다 낮았고, 조정 매출총이익률 전망도 34.5%로 4분기(37.9%)보다 낮아졌습니다. 이 발표 직후인 1월 23일 인텔 주가는 약 17% 떨어진 45달러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사용 가능한 공급이 1분기에 가장 적고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완제품 재고 버퍼가 이미 소진돼 1분기 공급 제약이 가장 심하다는 것입니다.

핵심 포인트

  • 실적은 예상 상회, 전망은 하회: 4분기 매출·총이익률·주당순이익 모두 회사 가이던스를 넘었지만, 투자자들은 1분기 전망에 더 크게 반응했습니다.
  • 서버 CPU 수요 급증: 인텔은 AI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서버 CPU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 PC보다 서버 우선: 진스너 CFO는 가능한 한 많은 생산 능력을 데이터센터용으로 돌리고 있지만 PC 시장을 완전히 비울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 메모리 가격 부담: 립부 탄 CEO와 진스너 CFO는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이 PC 제조사, 특히 중소 업체에 부담이 되고 올해 매출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18A 공정 진전: 인텔은 자사 최신 공정인 18A로 만든 첫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탄 CEO는 수율이 아직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고 인정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그동안 AI 칩 공급 부족이라고 하면 주로 엔비디아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거론됐습니다. 이번 인텔 실적은 AI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데이터를 준비하고 작업을 배분하는 범용 서버 CPU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탄 CEO는 AI 시대에 CPU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확신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을 의향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스너 CFO는 현재 수요가 AI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교체와 맞물린 x86 서버 중심의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인텔이 수요를 매출로 바꾸는 데 제약이 있다는 점도 드러났습니다. 인텔은 칩을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이기 때문에 공장 생산 능력이 곧 판매 한도가 됩니다. 반면 AMD처럼 TSMC에 생산을 맡기는 경쟁사는 파운드리 확보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집니다. 인텔은 2026년 설비투자를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이되, 건물보다 장비 투자에 집중해 병목을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조 측면의 변수도 있습니다. 탄 CEO는 18A 수율이 매달 7~8%씩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고, 진스너 CFO는 차세대 14A 공정의 생산 능력 투자는 외부 고객의 확약이 나오는 2026년 하반기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인텔의 회복 속도는 자체 공정의 수율 개선과 파운드리 고객 확보에 함께 달려 있는 셈입니다.

항목 2025년 4분기 실적 2026년 1분기 전망
매출 137억 달러 117억~127억 달러
조정 매출총이익률 37.9% 34.5%
조정 주당순이익 0.15달러 0.00달러

한국 사용자·기업에 주는 의미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두 가지 신호가 함께 읽힙니다. 첫째, 서버 CPU 수요가 늘면 서버용 D램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습니다. 둘째, 인텔이 직접 언급했듯 메모리 가격 상승은 PC 제조사의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메모리를 공급하는 기업에는 우호적인 환경이지만, PC와 노트북을 사는 소비자와 기업에는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이 사내 AI 서버나 클라우드 인프라를 계획하고 있다면, 인텔 서버 칩의 공급 상황이 2분기 이후 개선된다는 회사 설명을 참고해 도입 일정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 글은 산업 동향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정리

인텔의 2025년 4분기 실적은 숫자 자체보다 공급 능력의 한계가 더 주목받은 발표였습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서버 CPU 수요까지 끌어올리고 있지만, 인텔은 재고 소진과 생산 능력 부족으로 그 수요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급이 2분기부터 회복될지, 18A 수율이 계획대로 개선될지가 이후 인텔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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