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초, AI 반도체 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 한 곳에서 메모리와 대체 가속기 쪽으로 넓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 선 기업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만드는 마이크론과, 엔비디아의 대안 GPU를 내세운 AMD입니다. 두 회사가 AI 수요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공개된 실적과 발표를 바탕으로 정리합니다. 이 글은 산업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1월 미국 투자 매체들 사이에서는 “엔비디아보다 성장률이 높을 수 있는 AI 기업”으로 마이크론과 AMD를 꼽는 분석이 잇따랐습니다. 이미 규모가 매우 큰 엔비디아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기 쉽다는 논리였습니다. 이런 시각의 근거가 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이크론은 2025년 12월 17일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11월 27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36억 4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7%, 직전 분기보다 21% 늘었고, GAAP 순이익은 52억 4천만 달러였습니다.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로 187억 달러(±4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AMD는 2025년 10월 6일 오픈AI와 6기가와트(GW) 규모의 GPU 공급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첫 1GW 분량은 AMD 인스팅트 MI450 GPU로 2026년 하반기부터 배치됩니다. 이어 2026년 1월 CES 개막 기조연설에서 리사 수 CEO는 랙 단위 AI 플랫폼 ‘헬리오스’를 소개했습니다.
핵심 포인트
- 마이크론 HBM 물량 완판: 마이크론은 2026년 한 해 HBM 공급분의 가격과 물량 협상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 HBM 시장 전망 상향: 마이크론은 HBM 시장이 2025년 약 350억 달러에서 2028년 약 1,0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고, 이는 기존 전망보다 2년 앞당긴 것입니다.
- 설비 투자 확대와 사업 재편: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설비 투자 계획을 약 180억 달러에서 약 200억 달러로 올렸고, 2025년 12월에는 소비자용 브랜드 크루셜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AMD의 대형 고객 확보: 오픈AI 계약에는 AMD가 오픈AI에 최대 1억 6천만 주의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고, 배치 규모와 주가 조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행사 가능해지는 구조가 포함됐습니다.
- AMD 제품 로드맵: 헬리오스 랙은 MI455X GPU, EPYC ‘베니스’ CPU, 펜산도 ‘불카노’ 네트워크 카드를 결합해 랙 하나당 최대 3 AI 엑사플롭스 성능을 목표로 합니다. AMD는 기업용 MI440X를 추가하고 차세대 MI500 시리즈도 예고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AI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가속기는 연산 칩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GPU 옆에 쌓아 올리는 HBM이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공급하느냐가 성능을 크게 좌우합니다. 엔비디아든 AMD든 구글 등의 자체 칩이든 HBM이 필요하기 때문에, 메모리 업체는 특정 가속기 승자와 관계없이 AI 투자 확대의 영향을 받습니다. 마이크론이 소비자 사업을 정리하면서까지 데이터센터 고객에 물량을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AMD의 의미는 공급망 다변화에 있습니다. 대형 AI 기업들은 단일 공급사 의존을 줄이고 싶어 하며, 오픈AI 계약은 AMD가 대규모 학습·추론 환경에서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채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입니다. 다만 실제 성과는 2026년 하반기 MI450 배치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개발자에게 충분히 받아들여지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 구분 | 마이크론 | AMD |
|---|---|---|
| AI 수요 속 역할 | HBM 등 데이터센터 메모리 공급 | AI 가속기(GPU)와 서버 CPU 공급 |
| 2026년 초 주요 근거 | 2026년 HBM 공급 계약 완료, 분기 매출 급증 | 오픈AI 6GW 계약, 헬리오스 랙 공개 |
| 주요 변수 | 메모리 가격 사이클, 증설 경쟁 | MI450 배치 일정, 소프트웨어 생태계 |
메모리 산업은 공급 과잉과 부족이 반복되는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2026년 초의 강한 실적은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이 겹친 결과이며, 업계 전체의 증설이 본격화되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 사용자·기업에 주는 의미
HBM 시장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세 곳이 사실상 나눠 갖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HBM 시장 성장 전망은 국내 두 회사에도 시장 자체가 커진다는 신호인 동시에, 마이크론의 설비 투자 확대가 점유율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HBM4 세대에서 누가 주요 가속기 업체의 인증과 물량을 먼저 확보하느냐가 관건입니다.
AMD의 성장도 국내 메모리 업계와 연결됩니다. AMD 인스팅트 GPU 역시 HBM을 탑재하므로, AMD가 오픈AI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할수록 HBM 공급처의 선택지와 수요가 함께 넓어집니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크루셜 철수가 체감 요소입니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2분기 말(2026년 2월)까지만 소비자 채널에 크루셜 제품을 출하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의 보증 서비스는 계속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도 크루셜 SSD와 메모리를 쓰는 사용자라면 보증 정책을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
2026년 초 마이크론과 AMD는 각각 메모리와 대체 가속기라는 서로 다른 경로로 AI 수요의 수혜 기업으로 거론됐습니다. 마이크론은 HBM 물량 계약과 실적으로, AMD는 오픈AI 계약과 차세대 랙 플랫폼으로 그 근거를 보여줬습니다. 다만 메모리 사이클과 제품 출시 일정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공개된 실적과 배치 일정을 기준으로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자료
- Micron (SEC 공시) – Micron Technology, Inc. Reports Results for the First Quarter of Fiscal 2026
- Blocks and Files – Micron rides HBM surge to record quarter
- Tiger Brokers – Micron FY2026 Q1 Earnings Call: Capex Plan Raised to ~$20B to Boost HBM Capacity
- Axios – Micron exits Crucial consumer business
- AMD – AMD and OpenAI Announce Strategic Partnership to Deploy 6 Gigawatts of AMD GPUs
- AMD – AMD and its Partners Share their Vision for “AI Everywhere, for Everyone” at CES 2026
- Nasdaq(The Motley Fool) – 2 Artificial Intelligence Stocks to Buy in 2026 That Could Be Better Picks Than Nvidia
대표 이미지: 12-inch silicon wafer / Peellden / CC BY-SA 3.0